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 순위는 올해 초 8위에서 5위로 세 계단 뛰어올랐다. 지난달 9일을 바닥으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탄 덕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40만500원(2월9일 종가기준)에서 46만5500원으로 16.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5조원에서 30조원대로 불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 순위를 끌어올린 주역은 실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6년 만에 흑자를 냈다. 미국 제약사 등으로부터의 수주계약도 꾸준히 진행되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연말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인 3공장이 완전가동되면 매출 8500억~9000억원, 40% 후반대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9일 코스피로 이전과 동시에 시총 3위를 차지한 뒤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이전 상장 당일 35조3279억원에서 45조8159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셀트리온이 4위로 밀어낸 현대차와의 시가총액 차이는 1조원 수준에서 12조원까지 벌어졌다.
셀트리온은 코스피200지수 편입 기대감에 이날 장 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대로 현대차와 POSCO는 트럼프 발 무역분쟁 우려에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시총 순위가 뒤로 밀리고 있다. 연초 3위에 이름을 올렸던 현대차는 4위로 내려왔고 POSCO의 시총 순위는 4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 관련 이슈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부담"이라며 "특히 트럼프가 FTA에 대해서도 재개정 압력을 높이고 있어 관련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총 순위에서 확고한 1등을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연초 20.41%에서 18.41%로 급격히 낮아졌다. 2위인
SK하이닉스(000660)의 비중은 같은 기간 3.46%에서 3.62%로 높아졌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