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1호인 셀트리온 '램시마'가 대형약물로 자리잡는 등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연내 후발주자들도 속속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승인된 바이오시밀러는 국산 7개, 수입 2개 등 총 9개 제품이다. 셀트리온 램시마가 2012년 7월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았다. 이후 2014년 2개, 2015년 3개, 2016년 2개, 2017년 2개 제품이 승인됐다.
업체별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가장 많은 4개(브렌시스, 렌플렉시스, 하드리마, 삼페넷) 품목을 허가 받았고, 셀트리온이 3개(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로 뒤를 이었다. 수입 제품은 싸이젠코리아의 지노트로핀 바이오시밀러 '사이트로핀에이'와 한국릴리의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베이사글라퀵펜' 등이 있다.
올해는 10번째 국내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해 또 다른 제약사의 제품들이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국내 시판허가를 신청한 LG화학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LBEC0101'와 에이프로젠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NI-071'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팬젠의 이플렉스 바이오시밀러 'PDA10'도 1분기 내 국내 허가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며, 녹십자 역시 지난 2016년 11월 접수한 란투스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허가를 기대 중이다.
주요 제품 가운데 매출액이 돋보이는 것은 단연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다. 지난 2016년 159억6000만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4.8% 증가한 174억4000만원을 기록, 국내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압도적 매출 우위를 보였다.
지난 2016년까지 유일한 수입 바이오시밀러였던 싸이젠코리아의 '싸이트로핀에이(오리지널: 지노트로핀'는 같은 기간 9억4900만원에서 12억2000만원으로 28.5%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브렌시스(오리지널: 엔브렐)'는 2억8400만원에서 7억3700만원으로 매출이 껑충 뛰며 성장률(160%) 측면에서 눈에 띄는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신규 판매 제품들 가운데서는 셀트리온 '허쥬마(오리지널: 허셉틴)'가 3억9500만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해 1억400만원의 매출을 거둔 트룩시마(오리지널: 맙테라)'까지 국내 라인업에 추가한 셀트리온은 총 3개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램시마와 마찬가지로 레미케이드를 오리지널약으로 하는 렌플렉시스를 통해 지난해 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액이지만 지난해 10월 유통사를 유한양행으로 교체한 만큼 향후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 이전까지 블렌시스와 렌틀렉시스의 유통은 외국계 제약사인 한국MSD가 담당해왔다.
또 이미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는 받았지만 국내 시판 중이지 않은 삼페넷과 하드리마 역시 성과를 낼 전망이다. 지난 5일 대웅제약이 삼페넷을 출시해 국내 판매를 담당하게 됐고, 하드리마는 내년 초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또 다른 외국계 제약사 한국릴리가 출시한 당뇨치료제 '베이사글라퀵펜(오리지널: 란투스)' 역시 지난해 2억6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오리지널 약가가 워낙 높아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성도 높게 평가되는데다 복제약 중심의 화학약품에 비해 이제 막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 잠재력이 높다"며 "지난해 주요 신제품들이 시장 안착에 올해 후속 제품들 역시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되면 시장 개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