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중국발 충격, 국내영향 가장 크다"

서브프라임보다 '원자재 충격'이 미치는 영향 더 커

입력 : 2010-03-02 오전 11:25:34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해외 경기침체 충격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중에서는 중국으로부터의 충격이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일 출간한 '해외충격에 따른 거시경제 안정화 정책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KIEP에 따르면 한국, 미국, 유로지역, 중국, 일본의 5개국으로 이뤄진 개방경제 일반균형(DSGE) 모형인 'KIEP국제거시모형'에 따라 시뮬레이션한 결과 충격의 크기가 동일할 경우 가상적인 중국의 경기침체 충격이 미국으로부터의 충격보다 클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1% 감소 충격은 한국 GDP의 최대 1.7% 감소를 가져오고, 유로지역은 1.5%, 미국은 1.3%의 국내 GDP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지역의 경기침체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 것이다.
 
또 2000년대 이후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친 충격 중에는 원자재충격이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KIEP가 2000년대 이후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친 해외충격을 미국 ICT버블 충격, 중국 충격, 원자재 충격, 서브프라임 충격으로 나누어 백터자기상관모형(VAR)을 통해 실증분석한 결과 원자재 충격이 가장 큰 충격을 줬다.
 
서브프라임 충격은 두번째로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는 현재 진행중인 사건이며, 서브프라임 사태가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원자재 가격과 중국경제에도 동시에 영향을 미쳐 충격효과의 일부가 다른 충격으로 흡수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KIEP는 원자재와 서브프라임 충격 등 세계 공통 충격의 영향으로 해외충격의 영향은 2000년대 초반에 비해 2000년대 후반에 더욱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동은 KIEP 부연구위원은 "서브프라임 충격은 중국충격과 원자재충격에 흡수돼 크기가 과소평가 됐을 수 있어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며 "향후 대외거시정책 수립시 미국은 물론 중국과 유로지역의 경기동향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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