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원·달러 환율 적정수준은 1170원"

입력 : 2009-06-09 오후 3:53:57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외환수급·수출입·물가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적정수준은 1170원대라는 주장이 나왔다.

 

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원·달러 환율의 적정수준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KIEP는 실질실효환율·외환수급·수출입·물가 등 변수들을 사용해 회귀분석을 통해 원·달러 환율의 적정수준은 1170원대로 추정됐다.

 

KIEP 분석을 근거로 하면 최근의 원·달러 환율이 적정수준에서 7~10% 정도 저평가된 상태로 하락(평가절상) 압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KIEP는 환율이 적정수준으로 회귀할 시점은 국제신용경색과 대외부채 상환능력, 경상흑자 지속여부 등의 리스크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4분기쯤일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그동안 수출기업이 누려왔던 이익이 사라져 무역수지가 급감할 위험성이 크다.

  

원화강세가 예상되지만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업체와 금융기관의 건전한 환헤지 활동마저 위축되고, 특히 통화스와프 시장에서 달러금리와 원화금리의 역전 현상으로 9일 현재 선물환포인트가  -10.5원에 달하는 등 기업의 환헤지 활동이 위축돼 있다.
 

KIEP는 이와관련해 외환 변동성을 줄이는 노력의 일환으로 정부가 건전한 환헤지 활동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인구 KIEP 국제거시금융실 부연구위원은 "금융상황이 위축돼 있지만 현재 높은 원화 저평가 상황에서 저평가가 해소되면 수출위축은 당연한데 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환율이 상승하면 기존 헤지거래로 인한 결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신용경색이 재현돼 금융기관과 기업의 손실이 커질 수 있고, 외국인 투자도 위축될 우려도 제기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1분기 3000억원대 손실 중 환율상승에 따른 손실규모가 3분의 2를 차지하는 등 환율이 상승하면 금융시장의 혼란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부연구위원은 "최근 주식·채권시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매수세는 금융시장 회복과 원화강세에 배팅하고 있다"며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해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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