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은 8일 다음달 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대화 국면이 본격화된 것과 관련해 “북핵 폐기가 없으면 남북대화는 의미가 없다”며 “남북 문제는 감상적, 온정적 접근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번 남북합의에서 ‘비핵화 의지’를 밝혔지만, 이를 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에 나선 것이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북핵폐기추진특위 1차 회의를 열고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을 점검했다. 당 북핵폐기추진특위 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은 “대북 특사단을 포함해 일부 인사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된다”며 “특사단의 결과물은 합의문이 아니라 언론발표문으로서 북한에 대한 구속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사단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을 얘기하는데, 북한 매체들은 북핵 폐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을 만큼 남북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며 “국가 안보정책은 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말이 아니라 실천에 나설 때 남북대화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번 특사단 방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는 내비쳤지만 근본적인 핵 폐기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메신저가 아닌, 미국과 유엔의 메신저로 분명한 입장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핵 폐기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앞으로 북핵폐기추진특위를 중심으로 대북 문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견제하면서 ‘실질적 비핵화’와 ‘북핵 폐기’가 담겨야 한다는 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 김무성(가운데)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