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치 테마주 다시 기승…금융당국, 이달 말 특별팀 가동

'지자체장 사임 시한' 15일 이후 본격 대응

입력 : 2018-03-08 오후 4:18:35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정치 테마주가 다시 요동치자 금융당국도 본격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자치 단체장들의 사임 후 형성되는 테마주에 맞춰 본격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치 테마주 대응 특별팀이 이달 말쯤 꾸려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지방자치 단체장들이 지방선거에 나가기 위해 사임해야 하는 시한인 3월15일 이후 정치 테마주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에 맞춰 준비하고 있고, 3월 말에 관련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은 현직 지자체장이 다른 지자체장에 도전할 경우 90일 전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응 형태는 지난 대선과 같은 태스크포스(TF)나 특별조사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대 대선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검찰, 한국거래소는 합동으로 ‘시장질서확립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선기간 동안 테마주를 집중 감시한 바 있다. 또 금감원은 ‘정치 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설치해 정치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조사했다.
 
테마주 감시 체계는 현재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안정을 위해 '사이버 얼럿'을 가동 중이다. 사이버 얼럿은 지난 2016년에 도입된 제도로 루머나 이슈로 주가가 급등할 때 이를 해명할 것을 요구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에도 사이버 얼럿으로 대응했고, 이전 대선보다 대폭 축소된 주가 변동율을 기록했다. 주가 변동율은 주가가 위아래로 얼마나 움직이는 지에 대한 척도다. 18대 대선 때 정치 테마주의 변동율은 62.2%에 달했으나 19대 대선은 25%로 감소했다.
 
최근 증시에서는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급격한 주가 변동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안랩(053800), 써니전자(004770), 케이씨피드(025880) 등이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세 종목 모두 2월 중순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고 현재 등락을 거듭 중이다. 서울시장에 대한 출마설이 불거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성남시장 테마주 에이텍(045660)에이텍티앤(224110)은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최대주주가 성남시 성남창조경영 CEO 포럼 운영위원직을 맡았다는 것이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SG충방(001380)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테마주로 분류돼 최근 극심한 주가변동을 겪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반등했던 주가가 안희정 전 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파문 이후 30%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이에 SG충방은 조회공시를 통해 안희정 전 지사와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정치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리자 금융당국도 본격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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