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연녀 공천 등 의혹에 휩싸인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에게 후보직 자진사퇴를 권고했다. 미투(#Mee too) 논란을 일으킨 민병두 의원에겐 의원직 사퇴 재고를 요청했지만, 민 의원은 약속한대로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며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주당은 12일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여성 당직자 특혜 공천 및 불륜 의혹을 받는 박 예비후보에 대한 적격 심사를 진행, “본인이 자진 사퇴를 결단할 시간을 주자”고 결론 내렸다. 박 예비후보는 검증위에 자진 출석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혹을 해명했지만, 당은 사실 여부를 떠나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 등을 우려해 사퇴 권유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자진 사퇴 문제에 대해 “아직 중앙당에서 자진 사퇴를 정식으로 연락받은 것 없다”며 “사퇴를 가정으로 한 답은 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미투운동과 개인사를 가공한 흑색선전은 분명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예비후보는 일단 선거운동을 이어갈 방침이나, 당안팎의 압박이 심해지면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노래방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후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민 의원에 대해선 사실 관계를 우선 따져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민 의원 관련 거취 문제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그러나 민 의원은 사퇴 의사를 명확히 하며 당의 재고 요청에 선을 그었다. 민 의원은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면서 “제가 한 선택으로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어디에 있건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 사직서도 제출했다.
한편 여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서울시장 경선 출마 의사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7일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한 바 있는 그는 이날 국회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하고 “제가 재기를 위해 서울시장에 출마하기로 한날 오전 한 시간 전 기사를 낸 것은 시기가 매우 의도적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성추행을 시도했다는 보도는 전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서 자신이 성추행을 했다고 보도한 시점에 자신은 다른 장소에 있었다며 조목조목 알리바이를 설명한 정 전 의원은 “저는 프레시안에게 허위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정보도와 사과가 없다면, 저는 ‘공직선거법상 낙선을 목적으로 하는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소하는 것을 포함, 프레시안을 상대로 제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처를 다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저는 프레시안에게 허위 기사에 대한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