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국내 홍삼 시장 독보적 1위 업체인 KGC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가 화장품 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하며 '바르는 홍삼'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다양화로 홍삼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동인비' 브랜드를 앞세워 새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것이다. 인삼공사는 '동인비'를 '정관장' 브랜드에 버금가는 대표 브랜드로 키운다는 청사진도 그려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인삼공사는 '동인비'의 판매채널 다양화와 기능성 화장품의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인삼공사는 지난해 말 '바르는 홍삼을 만나다'라는 콘셉트로 '뉴 동인비'를 론칭하며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선 바 있다. '동인비'는 118년 정관장의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국내 유일의 프리미엄 홍삼 화장품이지만 리뉴얼 이전까지는 '한방 화장품'에 국한된 이미지가 강했던게 사실이다. 이에 브랜드명만 빼고 전부 바꿨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품 패키지를 전면 교체했고, 기능성을 강화하고 있다.
'동인비'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인삼공사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채널 다양화'다.
그동안 정관장숍과 정관장 온라인쇼핑몰, 면세점 위주의 판매에서 벗어나 백화점과 자체 로드숍 진출을 적극적으로 꾀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인삼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 단독 매장을 열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백화점 내 정관장 매장 한 켠에 진열됐던 동인비가 1층 화장품 코너에 단독 매장을 낸 것은 의미있는 성과라는 게 업계 평가였다. 인삼공사는 현재까지 롯데백화점 8곳, 신세계백화점 1곳에 동인비 매장을 출점시켰으며, 다음주중 현대백화점에도 1곳의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 출점에 가속도를 붙인 체험형 매장 '정관장&동인비 라운지1899'(이하 라운지1899)도 인삼공사가 백화점 외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매장 확대 전략의 한 축이다.
홍삼을 활용한 헬스·뷰티 제품을 아우르는 이 매장은 인삼공사의 핵심 브랜드인 먹는 홍삼 정관장과 바르는 홍삼 동인비를 하나의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다. 또 전문가를 통해 맞춤형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두 브랜드의 단순한 공간적 결합을 넘어 소비자 오감체험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을 방문하면 동인비 화장품의 핵심 원료가 되는 홍삼오일을 이용한 '오일 핸드 마사지'와 농축액을 이용한 '홍삼 핸드스파'를 제공해 바르는 홍삼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홍삼을 판매하는 매장의 개념을 넘어 홍삼을 이해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꾸민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인 셈이다. 이에 인삼공사측은 20~30대 고객은 물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도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라운지1899'는 지난 26일 첫 공개한 서울 강남 테헤란로점을 비롯해 현재 전국 6개 매장을 오픈했다"며 "올해 지역별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올해 60여개 이상 매장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동인비 제품의 타깃층 확대도 모색 중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성장세에 있다는 판단 아래 브랜드 최초로 남성 전용 라인 '동인비 현'을 출시하기도 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백화점은 매출보다는 브랜드 홍보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고, 최근 출점에 속도를 붙인 로드숍이 소비자 접점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해 동인비를 인삼공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인비 화장품의 로드숍 형태인 '라운지1899'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KGC인삼공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