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의당이 민주평화당과 공동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확정하면서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에 이어 모두 4개의 교섭단체로 협상 창구가 늘어난다. 사실상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으로 인해 원내 협상에서 2(한국당·바른미래당)대1 구도에 직면했던 민주당은 평화당·정의당의 합류로 최소 2대2 구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의당은 지난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최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국위에서 촛불민심을 실현하기 위해 원내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섭단체를 구성해 정의당은 어느 때보다도 선명하고 강한 목소리로 국민을 대변할 것이며 더 강한 정의당이 돼 소수 약자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19일 평화당과 공식 협상을 시작한다.
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면 민주당(121석)과 함께 141석의 ‘범여권’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민중당 김종훈 의원을 합하면 범여권은 143석으로 늘어난다.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과 행동을 함께하는 비례대표 3명(이상돈·장정숙·박주현 의원)도 언제든 가세할 수 있다. 여기에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평화당 합류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들이 모두 뭉치면 현재 국회 재적 의원 수가 293석임을 감안할 때 147석으로 과반 확보가 가능해진다.
민주당은 평화당과 정의당의 교섭단체 구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그동안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 행보를 같이해서 사실상 2대1일 협상구도로 갔다”며 “제4의 교섭단체가 생기면 앞으로 원내 협상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왼쪽) 원내대표와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공동교섭단체 제안 관련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