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요청받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18일 불출마를 결정했다.
이 전 처장은 이날 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 요청 건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대표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에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혹시 이번 일로 대표님과 당에 누가 됐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난작신간식자인’(難作人間識字人·지식인 노릇을 하기가 참으로 어렵구나)이라는 매천 황현 선생의 외침이 뇌리를 스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이 전 법제처장이 출마한다면 박원순 시장과 빅매치가 될 것”이라며 전략공천을 시사한 바 있다. 홍 대표가 야심차게 추진한 이 전 처장 영입이 무산되면서 한국당은 또다시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인물난에 시달리게 됐다.
앞서 한국당은 홍정욱 전 의원에 대한 영입을 시도했지만, 홍 전 의원이 고사하면서 무산됐다. 한국당의 남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개헌 관련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