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중국의 천지닝 베이징 시장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19일 서울시청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베이징 통합위는 지난 2013년에 설립된 양 도시간 상설협력기구로, 경제·문화·교육·환경 등 4개의 분과를 두고 있다.
서울시와 베이징시는 이번 제3차 통합위원회에서 환경 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고정연락관을 지정하는 미세먼지 핫라인을 가동해 양 도시 대기질 정보를 수시로 공유한다. 또 대기질 개선 공동연구단을 처음으로 꾸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기술 연구를 공동 진행하고 서울-베이징 대기질 개선 포럼도 정기 개최하기로 약속한다. 과학연구 및 기술 시범사업 협력과 ‘서울-베이징 환경 연수 프로그램’ 등도 교대로 시행할 예정이다.
오는 20일에는 후속 조치로 서울시청에서 ‘서울-베이징 미세먼지 및 VOCs 저감을 위한 워크숍’을 열고 실질적인 공동 대처방안을 논의한다.
두 도시가 환경 분야에서 큰 틀의 협력을 약속한 바는 있으나 세부 추진 계획을 담아 양해각서를 체결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통합위에서는 환경 이외에도 경제, 문화·관광, 교육 등 각 분야의 논의도 있을 예정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창업 지원 네트워크 공유 ▲무역상담회·박람회 교류 ▲중국 우수 글로벌기업 ‘서울시 글로벌챌린지’ 초청 등을 협력하기로 한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아시아도시문화네트워크 조직 제안 ▲대규모 국제행사 활용 상대도시 홍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련 서울-베이징 공동 관광상품 개발 등을 논의한다. 교육 분야에서도 ▲양 도시 청소년 캠프 초청 ▲역사·문화탐방 1:1 청소년 매칭 프로그램 제안 ▲교육협력 정책 공유 시스템 개발 ▲4차 산업혁명 대비 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소개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약속한다.
천지닝 시장은 2012년 48세의 나이로 칭화대 최연소 총장 자리에 오르고 2015년 51세의 나이로 최연소 환경보호부장(장관)을 역임한 중국 내 환경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천지닝 시장은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식에 참석한 뒤 통합위에 참석하고 서울로7017, 디지털시장실, TOPIS, 월드컵공원 등 서울시의 혁신 정책 현장을 시찰했다.
박 시장은 “서울과 베이징은 경제, 문화, 교육, 환경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특히 공통 관심사이자 최우선 해결과제인 대기질 개선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냄으로써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외교적 노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폐막식에서 중국의 천지닝 베이징 시장이 대회기를 이양받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