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시총 3.5조 상장그룹사로…'퀀텀점프' 시동

애경산업, 코스피 상장…낮은 공모가·화장품 업황 부진은 부담

입력 : 2018-03-22 오후 4:59:16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애경그룹이 22일 시가총액 약 3.5조원 규모의 상장 그룹사로 신고식을 치렀다. 
 
애경그룹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자회사 애경산업을 상장시켰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8882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기존 AK홀딩스(9790억원), 제주항공(1조1360억원), 애경유화(5303억원)와 함께 애경산업을 포함해 애경그룹의 상장 시가총액은 3조5335억원까지 늘었다.
 
애경산업 상장은 애경그룹이 세운 '퀀텀점프 원년' 목표의 교두보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오는 8월 그룹 6개사가 입주하는 홍대 신사옥 시대를 열어,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퀀텀점프하자는 구상을 갖고 있다.
 
애경산업 상장은 애경그룹이 세운 '퀀텀점프 원년'이라는 목표에 있어서도 중요한 현안이다. 사진은 오는 8월 애경그룹의 6개사가 입주하게 될 홍대 신사옥 조감도. 사진/애경그룹
 
상장 첫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애경산업 주가는 공모가인 2만9100원보다 21.43% 급등하며 3만40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공모가 자체가 밴드 최하단에서 결정됐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경쟁률(6.73대 1)도 부진했다. 공모주 청약이 흥행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등할 여지가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가총액 역시 1조원에 달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에 못미쳤다. 
 
IB업계 관계자는 "생활용품 부문의 경우 경쟁이 심해 주가에 디스카운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장품 매출에서 AGE 20's의 비중이 높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지도 확인해야 한다. 중국 진출 첫해 성과 역시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상장 이후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로 2020년까지 연매출 1조원, 영업이익 1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애경산업은 주방세제 '트리오', 토털 오럴케어 브랜드 '2080', 중성세제 '울샴푸' 등 인지도 높은 생활용품 브랜드와 'AGE 20's(에이지투웨니스)', '루나(LUNA)', '포인트(POINT)' 등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회사는 판매채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화장품 매출 비중은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의 성공에 힘입어 2015년 15%에서 2016년 23.1%, 2017년 3분기말 기준으로 36.9%까지 확대됐다. 상장을 계기로 기존 홈쇼핑에 편중된 채널은 해외, 면세점, 온라인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설립한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에도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지난해 사드 후폭풍으로 화장품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이 심했다. 애경산업은 이 같은 분위기에서도 지난해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액이 3분기 누적으로만 2016년 전체 매출을 30%나 넘기며 성장했다는 점에 자신감을 내비친다.
 
이윤규 애경산업 대표는 "상장을 통해 앞으로도 도전과 혁신, 그리고 신뢰의 경영을 통해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상장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고객,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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