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베트남 동포들과 만나 “한국과 베트남은 이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가 됐다”면서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온 현지 교민사회를 격려했다.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시 메리어트 호텔에서 만찬을 겸한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외교·경제적 지평을 아세안과 인도양 등으로 넓히는 ‘신남방정책’을 소개하고 “베트남은 가장 핵심적인 협력파트너”라며 “신남방정책은 양국 모두에게 공동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의 여러 유사한 면을 언급하고 “서로 닮은 양국이 손잡은 지난 26년 동안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며 “지난해 양국 간의 교역액 규모는 640억불에 달했고, 작년 상호 방문자수는 270만 명으로 늘었다.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국이 됐고, 한국은 베트남의 2대 교역국이면서 최대 투자국이 됐다”고 말했다.
동포간담회에 앞서 문 대통령은 하노이 호알락 하이테크파크에서 열린 한-베 과학기술연구원(이하 VKIST)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VKIST 사업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기반 산업화 성공모델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베트남에 적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베트남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인력 양성에 기여하고, 한-베트남 양국이 각각 3500만불씩 기여한 ‘수평적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사례이자 외교부-KOICA-과기부-KIST가 협업한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VKIST 착공으로 베트남은 ‘현대화된 산업국가 건설’이라는 꿈을 향해 한 걸음을 더 내딛게 됐다”며 “반세기만에 산업화를 이룬 한국의 경험이 베트남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에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와 의지가 있으면 외롭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는 베트남 속담을 인용하고 “베트남과 한국은 이미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됐다”면서 “양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설립하는 VKIST는 우리의 신뢰와 협력의지가 얼마나 굳건한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노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