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미국 백악관이 한국을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에서 한 달 여간 유예하기로 했다.
23일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한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4월 말까지 '잠정 유예(temporary exemption)'됐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잠정유예를 받은 국가들은 '조건 협상'을 해야 한다"며 "우리도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 외에도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명령을 잠정 유예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번에 잠정 유예된 나라들을 제외하고 중국, 인도 등 나머지 국가들을 대상으로 23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한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이 철강 232조로 철강 수출국에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이달에만 두 차례 미국을 방문했다. 지난 17일 한미 FTA 3차 협상이 끝났지만 대표단도 미국에 남아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득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철강관세 면제 여부를 한미 FTA 협상과 연계하겠다고 밝힌 만큼 4월까지는 이에 대한 대비 노력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이 한국을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에서 한 달 여간 유예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