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남북 정상회담의 밑그림을 그릴 남북 고위급 회담이 오는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다.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일정도 합의하면서 관련 후속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2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29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자’고 제안한 것을 북측이 수용했다. 회담 대표로 지난 1월9일 고위급회담 대표로 마주했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나서기로 하면서 80여일 만에 둘이 다시 얼굴을 맞대게 됐다. 이날 회담에서는 정상회담 일정·의제 등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사전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지난 22~24일 방북했던 예술단 사전점검단도 북측과 논의를 통해 4월1일 단독공연과 3일 남북 협연에 합의했다. 160여명 규모로 구성되는 예술단은 오는 31일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전세기 편으로 방북한 후 평양시내 동평양대극장·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한 차례씩 공연할 예정이다. 숙소는 고려호텔로 정해졌다. 우리 측 문화예술인의 방북은 지난 2007년 11월 황해도 정방산에서 진행된 안성남사당 풍물단 공연 이후 11년 만이다.
남북 합의에 포함된 태권도시범단 방북 일정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예술단이 (북한으로) 가는 계기에 같이 가는 방향으로 협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당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