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비만치료제 삭센다, 국내 시장 상륙

노보 노디스크 이달 국내 출시…연 900억원대 시장 정조준

입력 : 2018-03-26 오후 3:44:16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글로벌 1위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900억원대 국내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빠른 시간내 세계 시장을 점령한 대형 의약품의 국내 상륙에 시장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지난 16일 세계 유일의 GLP-1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 3.0mg)의 국내 론칭을 실시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 출시다.
 
삭센다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GLP-1 유사체 비만치료제다. GLP-1은 인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식욕 조절 물질이다. 약 97%의 GLP-1 유사성을 지닌 삭센다는 식욕을 인위적으로 조절한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수용체 효능제로 작용하는 식욕억제제나 지방흡수 억제제 등으로 나뉘는 기존 비만치료제들과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삭센다는 현재 전세계 24개국에 출시된 상태며,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미국과 호주, 캐나다, 아랍에미레이트, 이탈리아 등 주요 13개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하며 비만치료제 시장 1위로 급부상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928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출시 의약품은 약 93종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일동제약 '벨빅(성분명: 로카세린염산염수화물)'이 122억원 가량의 매출액으로 선두에 올랐다.
 
이어 ▲대웅제약 '디에타민'(90억원) ▲알보젠 '푸링'(68억원) ▲휴온스 '휴터민'(55억원) ▲알보젠 '푸리민'(45억원) 등이 상위 매출 5개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벨빅은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3년 연속 국내 유일의 100억원대 매출 비만치료제 입지를 굳히며 부동의 시장 1위를 수성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국내 허가를 획득하면서 이달 시장 진입이 예고됐던 삭센다의 시장 진입으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 구도 역시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후발주자라는 점과 경구약이 아닌 주사제라는 특성은 삭센다가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이 이미 치료제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처방받는 환자들이 환자로 인식되는 것을 꺼려해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것"이라며 "부작용에 민감한 비만치료제 특성상 이미 안정성을 검증받은 기존 치료제들을 넘어서야 하는 만큼 글로벌 1위 치료제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1위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900억원대 국내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빠른 시간내 세계 시장을 점령한 대형 의약품의 국내 상륙에 국내 시장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사진=노보 노디스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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