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 결제서비스 삼성페이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시국을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국가별 서비스 영역도 넓히고 있다. 반면 출발이 더뎠던 LG전자의 LG페이는 국내를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26일(현지시간)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두바이 도로교통청(RTA)은 최근 택시 요금 결제에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RTA에 포스(POS) 시스템을 공급하는 네트워크 인터내셔널은 두바이 택시 8000여 대에 해당 기능을 추가했다. RTA 관계자는 "택시 요금 지불 방식을 다양화해 승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 시티 구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두바이 택시로 삼성페이 이용 대상이 확대된 것은 삼성페이를 부가 수익 창출이 아닌 고객 서비스 강화 수단으로 삼는 삼성전자의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한다.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연동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 이를 통해 고객 충성도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번 두바이 택시 제휴 역시 지난해 4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삼성페이를 처음 선보인 후 약 1년만에 이뤄졌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고객이 삼성페이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페이 출시 국가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국내에서 처음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같은해 9월 미국, 이듬해 3월 중국 등 전세계 주요 국가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6년에 7곳, 2017년에 10곳을 서비스 지역 리스트에 추가했고 올해에도 지난 1월 멕시코, 이번달 이탈리아 등지로 발을 넓혔다. 지금까지 총 21개 국가 및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뒤늦게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LG전자의 LG페이는 국내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 가능 모델과 매장을 확대하는 등 저변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화이트카드 방식에서 MTS(마그네틱 보안전송) 방식으로 급선회한 LG페이는 지난해 6월 신한, KB, BC, 롯데 등 4개 카드사를 우선 지원하는 것으로 국내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이후 LG전자는 삼성, NH농협, 현대, 하나 등 주요 카드사로 제휴처를 넓혔고,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LG페이 전용 카드도 계속해 늘리고 있다.
이용 가능 모델도 초반에는 G6, V30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한정됐지만 올해부터는 X4, X4+ 등 보급형 모델로도 확장됐다. 지난 1월부터는 온라인 결제 기능이 추가됐고, 최근에는 ATM 현금 인출과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해 졌다. 활용도가 높아지며 고객층도 넓어졌다. LG전자에 따르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30~40대로 젊은층 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50~60대 이용률도 두 자릿수 대로 높아졌다.
다만 해외 서비스는 아직 요원하다. 국가별 금융법도 상이하고 은행·카드사 등 금융 기관과의 제휴도 별도로 진행해야 하는 등 서비스 개시까지 필요한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MTS 방식으로 대부분의 매장에서 이용 가능한 한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IC칩 결제 빈도가 높아 기술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시작은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이 될 전망이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우선은 미국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성공적인 안착을 본 후 다른 국가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