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이 조용한 팔순을 치렀다. 총수 일가의 부재 속에 100년 삼성을 향해 도전하는 내용의 영상으로 창립기념 행사를 대신했다.
22일 창립 80주년을 맞은 삼성은 사내 방송 다큐멘터리로 창립 기념 행사를 대신했다. 사진/뉴시스
22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사내 방송을 통해 '다이나믹 삼성 80, 새로운 미래를 열다' 동영상을 방영했다. 지난 80년의 역사를 돌아고 100년 삼성을 향한 다짐을 주요 내용으로 했다. 영상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진출, 이건희 회장의 제2의 창립 선언,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불량제품 화형식 등 기업 성장의 중요한 순간들이 모두 담겼다. 영상 말미에 등장한 권오현 회장은 "새로운 가치를 담아 제품을 만들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길이 100년을 넘어 함께 만드는 삼성의 미래"라고 언급했다.
이날 별도의 창립 기념식은 열리지 않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오랜 와병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 지연 등 총수 일가의 부재로 행사를 치르기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삼성의 60주년 기념식은 외환위기로, 70주년 기념식은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인한 특검 수사로 진행되지 않았다.
삼성은 1938년 3월1일 이병철 선대 회장이 대구에서 시작한 '삼성상회'를 모태로 한다. 당초 창립기념일은 3월1일이었지만, 1988년 이건희 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3월22일로 바뀌었다.
80살이 된 삼성은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창업당시 3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했던 삼성은 지난해 62개 계열사를 보유한 총 자산 363조2178억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은 40명에서 50만명으로 늘었고, 16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코스피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먄 봐도 국내 수출의 4분의 1 가량을 전담하는 주요 경제 주체다.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는 6위를 차지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