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국산 아토피 신약

사노피 대형 신약 듀픽센트 등장…국내사 대부분 임상단계

입력 : 2018-03-27 오후 3:25:21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아토피피부염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발 앞선 블록버스터급 신약 출현에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사노피가 약 15년만에 개발한 아토피치료제 신약 '듀픽센트'의 국내 허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올 상반기 허가 이후 하반기 제품 출시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은 염증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은 해마나 늘어나는 환자수에도 불구, 현재까지 명확한 발병 원인이나 치료법이 정복되지 않은 상태다. 오는 2022년까지 전 세계 환자수 1억3800만명, 시장 규모 6조3000억원 수준이 전망되지만 현재 치료제는 가려운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항히스타민제나 염증치료용 스테로이드제, 면역조절제 정도다.
 
하지만 듀픽센트의 경우 염증을 유발하는 인자에 정확히 작용하는 '인터루킨 억제제'로 기존 치료제 보다 강력한 완화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소 치료 연고 등으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듀픽센트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4년 미국 FDA로부터 획기적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지정된 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나란히 승인됐다. 미국에서는 현재 제품이 출시된 상태로 지난해 약 2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듀픽센트는 올해 약 13개국에서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시장서도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산업 분석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는 보고서를 통해 듀픽센트가 올해 7억2000만달러(약 7705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신약의 출현 예고에 아토피 정복을 목표로 신약을 개발 중이던 국내 개발사들의 마음도 바빠졌다. 저마다 효능을 자신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지만 글로벌 대형사의 획기적 신약이 누리는 시장선점 효과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에서는 JW중외제약과, 강스템바이오, 큐리언트 등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JW중외제약은 가려움과 염증을 동시에 개선하는 신규 아토피피부염 치료물질 'FR-1345'를 도입, 정부 지원하에 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연내 전임상을 완료하고 임상시험 신청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기업인 강스템바이오텍은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치료제 신약 '퓨어스템AD'를 개발 중이다. 국내 임상 3상 승인을 마친 상태며, 유럽 입상 1상 역시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큐리언트는 개발 신약 'Q301'의 미국 임상 2a상을 마치고 2b상을 준비하는 동시에 기술수출을 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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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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