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역대급 순방 성과, 배려 중시한 '진심외교'의 힘

상대국 역사·문화 존중하고 호혜적 관계 모색으로 공감대 형성

입력 : 2018-03-28 오후 3:50:1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부터 5박7일 간 숨가쁘게 이어진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일정을 마치고 28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으로 대한민국이 아세안과 중동아시아에 확실한 거점을 마련하고 경제지도를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국 정상과 국민들에 마음으로 다가가는 문 대통령 특유의 ‘진심외교’는 이번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연합)의 맹주 베트남과는 지난해 기준 639억달러(약 69조원)인 양국 교역액을 2020년까지 1000억달러(약108조원)로 늘리고 문화와 교육, 외교·국방 등 전방위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중동의 허브 UAE와는 현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중동 국가 중에선 최초이자 유일하다. 또 국방과 에너지 분야에 집중됐던 양국 교류와 협력을 교육과 보건, 의료, 농업은 물론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분야까지 대폭 늘려가기로 했다. 특히 UAE 측은 “한국과의 특별한 협력관계를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210억달러 수준인 우리 기업과의 석유·가스 협력에 250억달러(한화 약 27조) 규모를 추가하겠다고 파격 제안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UAE 바라카 원전 방문 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아부다비에서 내륙 쪽으로 170KM 떨어진 신기루성 근처의 사막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러한 순방성과 배경에는 문 대통령의 외교철학 ‘사람(People) 공동체’, ‘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평화(Peace) 공동체’가 있다. 단순히 상대국과 상품만 교역하는 것이 아닌 기술협력·인적교류 등을 늘려 서로 혜택을 보는 사람중심의 상호호혜 공동체를 구축하자는 문 대통령의 구상에 상대국 정상들이 공감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상대국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 대통령의 겸손한 접근방식도 상대국의 호감도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문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김정숙 여사의 ‘외조 외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각국 정상들의 부인이나 어머니와 친분을 맺고, 공식일정에 바쁜 대통령이 미처 챙기지 못한 소소한 일정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김 여사는 지난 23일 베트남 순방당시 베트남 국가주석의 부인 응우옌 티 히엔 여사와 만난 자리에서 베트남 다낭의 실크로 만든 자신의 옷을 보여줬다. 김 여사는 “베트남 실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국에 보여주고 싶었고, 또한 베트남의 물건이 한국에서 어떻게 실용화될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베트남과 한국이 함께하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자신의 옷으로 보여준 셈이다.
 
또 25일 UAE 순방에서는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제의 어머니로, 현재 UAE의 국모로 추앙받고 있는 파티마 여사와 교분을 맺었고, 현지 전통시장인 ‘수크’ 내 푸드코트에서 한류팬들을 만나 방탄소년단의 사인 CD를 선물하며 현지 한류붐 조성에 노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현지시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의 부인 응우옌 티 히엔 여사와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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