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 비핵화 논의…"남북·북미 회담에 긍정적"

향후 '미 핵우산' 언급 여부 관심…남북 고위급회담, 29일 판문점서

입력 : 2018-03-28 오후 5:15:45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지도자 등극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하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부는 김 위원장이 방중 후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한 것을 환영한다”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북중) 정상 간 대화가 앞으로 있을 남북·북미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한다”고 언급했다.
 
알려진 회담 내용도 우리 정부 입장에서 나쁘지 않아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추진 의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5·6일 방북 후 김 위원장을 만난 다음 발표했던 사항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남북·북미관계 개선 의지가 뚜렷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우리측 특사단에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향후 남북·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이 자신들이 보유한 핵무기 동결·폐기에 상응하는,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까지 포괄하는 비핵화를 요구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포함한 남북·북미회담 가이드라인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 ‘차이나 패싱’을 우려하는 중국이 ‘인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시급한 북한에 반대급부를 제시하는 식으로 모종의 타협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29일 시 주석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해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 준비도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산하 분과장 회의를 열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 고위급회담 준비상황 점검과 변화된 한반도 정세 논의에 나섰다. 정상회담 준비위는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등 21명을 원로자문단으로, 고유환 동국대 교수 등 25명을 전문가자문단으로 확정했다.
 
2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는 정상회담 날짜·의제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참석하며,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대표로 나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28일 중국을 비공식 방문 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정상회담 전 김 위원장(왼쪽)과 시 주석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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