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유럽의 신용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들의 외화차입여건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말 현재 15개 국내은행의 중장기 재원조달비율이 137.9%를 기록해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9년 10월보다는 1.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08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2.3%포인트 상승한 수준입니다.
중장기 재원조달비율은 1년 이상 외화조달 잔액을 1년 이상 외화대출 잔액으로 나눈 것을 뜻하는데요.
은행이 장기로 빌린 외화자금을 장기로 운용하는 비율로 자산과 부채의 만기가 일치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한달 동안 외화대출이 8억5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외화차입은 4억2000만달러 감소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차입여건이 악화됐던 지난 2008년 말 105.6%, 2009년 3월말 110.6%, 2009년 6월말 128.0%, 2009년 10월말 136.8%를 기록하면서 꾸준한 회복세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지난 2009년 1~11월 동안 중장기 외화대출이 123억6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중장기 차입은 92억달러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남유럽 신용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저금리기조 장기화 등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했다"며 "위험회피 성향이 약화돼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차입여건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또 "중장기 외화차입시의 가산금리도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저리의 중장기 차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은행 외화건전성 개선방안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은행의 중장기조달구조에 대한 지도비율은 80%에서 90%로 상향됐습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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