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ING생명은 이달부터 업계 최초로 애자일(Agile) 조직체계를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ING생명의 애자일 조직은 업무와 기능 중심으로 나뉜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같은 단위 조직 내 업무 속성에 따라 마케팅·영업·운영 등의 성격이 한데 모인 멀티기능 형태로 구성됐다.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단위 조직에 자율성과 업무 수행 방식에 대한 재량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ING생명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첨단 기술들이 빠르게 등장함에 따라 고객의 정보력이 높아지고, 니즈는 다양해지고 있다”며 “기존의 기능적·수직적·공급자 중심적 조직 구성은 부서 이기주의를 유발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소외되는 문제를 발생시켜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현실에서 지속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변화하는 환경과 고객의 니즈를 따라잡아 선도적인 경쟁력을 갖추자는 차원에서 새로운 조직의 도입을 결단했다”고 부연했다.
ING생명은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면서 일하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꿨다.
애자일 조직은 소그룹인 스쿼드(Squad, 분대)와 여러 개 스쿼드가 모인 트라이브(Tribe)로 이뤄져 있다. 스쿼드는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으로 일을 처리한다. 상품과 서비스에 고객의 피드백을 최대한 빠르게 반영하기 위함이다.
ING생명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본사 직원 500여명의 절반 수준인 200명을 애자일 조직 소그룹으로 배치했다. 마케팅본부와 운영본부를 해체하고 고객 행동 흐름을 기준으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고객인입 트라이브 ▲기존 고객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고객유지 트라이브 ▲고액자산가를 위한 HNW 트라이브 등 세 개의 트라이브를 신설했다. 단 재무·리스크·채널 관리 등 사업의 근간이 되는 부서는 그대로 유지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저금리 저성장이 고착된 뉴노멀과 4차산업혁명 시대인 오늘날에는 ‘고객의 니즈를 얼마나 빠르게 충족시키느냐’가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른다”며 “기존 공급자 중심의 수직적 조직문화로는 고객 중심의 혁신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ING생명은 수평적이고 유기적인 조직 문화로 고객을 위한 진정한 혁신을 실현하고 디지털 리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생명은 이달부터 업계 최초로 애자일(Agile) 조직체계를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그림/ING생명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