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시 순풍 타고 공모시장 '후끈'

IPO·CB·BW 공모청약에 80조 몰려

입력 : 2010-03-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증시 회복세와 맞물려 기업공개(IPO) 및 상장회사의 공모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지난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공개 시장의 경우 총 공모금액은 3조3836억원으로 전년의 8079억원 대비 319%(2조5757억원)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수준으로 증시가 회복된 지난해 하반기에만 전체 공모금액의 85%(37건, 2조8833억원)가 집중됐다.
 
기업공개 건수 역시 66개사로, 2008년보다 42개사가 더 늘었다. 이중 37개사가 하반기 기업공개를 실시했다.
 
청약열기 역시 후끈 달아올랐다. 총 41조4008억원의 일반 청약 자금이 공모시장에 몰렸다. 지난 2008년 8조7000억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376%(32조6733억원) 급증했다.
 
기업공개 이후 주가 흐름도 비교적 좋은 편이었다. 상장 당일 종가는 평균 52.9% 높게 형성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39%)에 비해 코스닥시장의 상승률(56%)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주가수익률은 상장 2주후가 53%로 가장 높았다.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연계증권의 공모시장 발행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도 크게 늘었다. 총 2조6398억원(63개사)이 공모돼 전년(9914억원, 37개사)대비 1조6484억원(166%) 늘었다.
 
일반청약자의 총 청약증거금 역시 41조68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3272억원)대비 3040%(40조3560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B등급 이하 비우량회사 발행 CB·BW는 총 63건 중 25건(40%)이 청약 미달되면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기업의 공모증자 역시 활기를 띄었다. 주식 일반공모 총액은 2조9220억원(116개사)을 기록하면서 전년(52개사, 8376억원) 대비 249%(2조844억원) 증가했다.
 
주주배정 공모총액도 3조2409억원(117개사)으로, 전년(114개사, 2조2451억원)대비 9958억원(44%) 늘어났다.
 
금감원은 “시장상황의 급격한 변동이 없을 경우 올해에도 발행시장의 청약열기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청약과열이 일반투자자의 ‘묻지마 투자’를 부추기거나 인수회사 등의 도덕적 해이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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