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STX조선해양 노사가 자구계획 이행 방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다. 다만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제시한 자구계획안 및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을 넘기면서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여부는 산업은행 손에 쥐어졌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10일 "자구계획 이행 방안 중 인건비 부분에 대해 상호 합의에 근접했다"며 "STX조선지회 내부 절차에 따라 세부사항을 결정하고 결과를 채권단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감 시간인 자정을 넘겼으나 노사 모두 성실한 협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니 그 과정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TX조선해양 조선소. 사진/STX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노사는 당초 계획했던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대신 STX조선지회가 주장한 무급휴직과 임금 삭감안 등을 확대해 자구계획안을 마련했다. 산업은행이 요구한 고정비 40% 절감에 최대한 맞췄다는 게 STX조선해양의 설명이다. 이 같은 인건비 절감 방안을 제외한 재료비와 경비 절감 방안과 생산성 향상 방안, 수주 확대 방안, 원가절감 및 비영업자산매각 등은 채권단에 제출된 상태다.
STX조선지회는 이날 오전 조합원들의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조합원 동의를 마치면 STX조선해양은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의 고민도 깊어졌다. STX조선해양에 제시했던 노사확약서 제출 기한은 지난 상황. 산업은행은 10일 새벽 보도자료를 통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STX조선 노사가 잠정 합의에 이른 만큼 이를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받아줄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에서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면 이를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며 "법정관리 신청 여부도 그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