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대량 발주 준비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10일 국내 대형 조선업계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를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3사에 RFP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발주할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아시아~북유럽 노선에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2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12척과 미주 동안 서비스에서 운영을 고려 중인 1만4000TEU급 8척 등 모두 20척이다.

 

현대상선의 대규모 선박 발주는 지난 5일 정부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발주 규모는 3조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신조선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함과 동시에 지난해 현대상선이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6000억원도 일부 투입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친환경·고효율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확보해 원양 컨테이너선사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신조선들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1일부터 강화하는 환경규제에 충족하기 위해 스크러버(Scrubber, 황산화물 저감설비)를 장착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방식 등 2가지 형태로 건조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최종 선정된 조선사와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조선소 선정과 건조의향서(LOI) 및 건조계약서 체결 등 준비를 거쳐 오는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박들을 인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100만TEU의 선복량(선박 내 적재할 수 있는 용량)을 가진 글로벌 선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해 해운강국의 위상을 회복하고,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신속한 경영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비롯해 해운·물류산업의 부가가치 창출과 상생을 위한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확대 등 중장기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최고 수준의 선박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국제 환경규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정부와 기관, 주주 등에 보답하기 위해 반드시 글로벌 최상위 해운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