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이룸통장’, 중증장애청년 경제적 자립 지원

3년 간 매월 10만~20만원 저축 시 15만원 매칭 적립

입력 : 2018-04-10 오후 4:22:41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취업난·생계문제에 시달리는 중증장애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이룸통장이 선보인다. 서울시는 1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각 동주민센터에서 전국 최초로 중증장애청년의 자립 자금 형성을 위한 이룸통장 가입자를 신규 모집한다.
 
장애인 고용률은 37.5%로 전체 국민 고용률인 58.4%보다 낮은 반면, 실업률은 8.8%로 전체 국민 대상 대비 2.5배에 이른다. 중증장애인의 월 평균 근로소득은 39만원으로 노인 월 평균 근로소득인 58만원보다 훨씬 낮으며, 재활치료비 등 생활비용은 21만원이 추가 소요되는 실정이다.
 
이룸통장은 매월 10만~20만원을 3년간 저축하면, 매월 15만원을 서울시 예산으로 추가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월 20만원씩 3년 동안 저축할 경우 3년간의 본인 총 저축액 720만원에 월 15만원 씩 3년 동안 매칭 된 추가적립금 540만원을 더한 1260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만기적립이자도 추가된다.
 
이룸통장 신청자격은 공고일 기준 서울시 거주 15~34세 중증장애청년으로 동일 가구원의 합산 소득 인정액이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 구성원이다. 다만 신청자 본인이 생계·의료급여수급자·신용유의자이거나, 가구 부채가 5000만원 이상, 기존 희망플러스통장·꿈나래통장·청년통장 참여가구, 혹은 다른 자산형성 지원 사업 참여가구는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룸통장 적립금은 교육비·의료비·주거비 등의 자립준비금 혹은 장기 적립을 위한 미래 자산으로 활용 가능하다. 신청자에 대한 면접 없이 제출 서류에 의거, 심사·선정하며 장애등급과 현재 나이, 가구 중위 소득 등을 기준으로 심사가 이뤄진다.
 
이동수 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장은 “중증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보다 하루 더 사는 게 꿈’이라고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중증 장애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이룸통장’이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노원구 장애인일자리지원센터에서 장애인 근로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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