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내실있는 기업’을 소개하는 시간, ‘주목! 오늘의 기업’ 순섭니다. 오늘은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어떤 기업을 다녀오셨나요?
기자: 네, 저는 바이오벤처기업 ‘크리스탈(083790)’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들의 3차원 구조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앵커: 바이오기업이라면 최근에 셀트리온이나 차바이오앤 같은 곳이 많이 거론되었던 것 같은데요.
기자 : ‘크리스탈’은 독창적인 바이오신약을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구요.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특허가 만료되는 약에 대한 복제약을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또 차바이오앤은 줄기세포치료제를 만드는 회사구요.
앵커 : 바이오 분야라고 해서 한 분야로만 볼 수가 없겠군요.
기자 : 네, 이처럼 바이오산업 분야가 방대하고, 이 바이오신약 산업도 분류가 다양합니다. 간단하게 나누자면 총 6가지의 바이오신약 산업 중에서도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바이오저분자의약품’ 분야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 신약이라면 그 개발 기간만 해도 10년 이상이 걸리는 분야 아닙니까?
기자 : 네 맞습니다. 10년 이상의 기간을 투자해도 그 성공 여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데요. 그러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신약 하나가 개발된다면 기업은 물론, 국가적인 이익 그리고 질환 대상자를 생각한다면 전 인류에까지 그 파장은 엄청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또 이러한 효과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분야에 대한 지원을 지난해 1조 2천억원에 이어 올해는 1조 5천억원까지 투자하기로 했는데요. 장기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분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크리스탈에 대한 뉴스 중에서, 2008년이었던가요? 한미약품에서 투자를 받아 크리스탈이 주식시장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2008년 4월입니다. 당시 한미약품이 306억을 투자유치하고 양사는 신약개발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는데요. 올 초에는 미국의 아스트라제네카사와 항생제 신약 공동 연구개발 제휴를 맺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국내외 제약회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크리스탈지노믹스에게는 그들만의 특별한 원천기술이 있었습니다. 조중명 대표이사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1 :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이사]
"우린 바이오벤처 중에서도 질환 표적단백질 3차원 구조를 규명해낸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그룹입니다. 국내에서 우리가 제일 큰 규모구요. 국내에서 저희들같이 하는 회사가 아무도 없습니다. LG는 우리보다 적은 규모로 하고, 그 외 제약에선 이런 일을 수행하지 않고, 우리 회사는 그런 축적된 기반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 국내 유일의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회사... 그러고보니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비아그라의 구조를 파악해서 네이처지에 실렸던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2003년이었습니다. 생명과학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네이처지에 표지를 장식했는데요. 당시 비아그라의 약효성은 인정받았지만, 그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알 수가 없었는데요. 그 때 크리스탈이 단백질 분자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작용 원리를 설명한 논문을 발표해, 세계적으로 기술을 인정받았습니다.
앵커 : 그 기술이 그렇게 특별한가요?
기자 : 지금 화면에 나왔는지 모르겠는데요. 요즘 뜨고 있는 3D 영상 있지 않습니까? 이 곳에서는 이미 그 3D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었는데요. 입체의 단백질 분자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평면으로만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도 그 안경을 써봤는데, 미세한 분자구조를 파악하고 예를 들어 염증을 일으키는 부위의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게 되면 그 부위에 꼭 맞는 바이오 저분자를 설계해서 끼워 넣는 시뮬레이션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와 경험이 풍부한 연구진이 필요합니다.
앵커 : 그렇다면 크리스탈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이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 일단 크게 3가지 분야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주목할 것은 최근 유럽에서 임상 2상 초기가 완료되고, 국내와 중국에서 후기 임상 2상을 준비 중인 관절염치료제를 들 수 있습니다. 기존 관절염치료제로 아스피린 등 다양한데요. 이 약들의 치명적인 단점이 바로 부작용을 일으킨단 겁니다.
앵커 : 그러고보니 제 주변 어르신들이 이 질환을 많이 앓고 계신 것 같은데요.
기자 : 그렇죠, 인류가 노령화될수록 환자수가 급증하는 게 바로 관절염 환잡니다. 현재 나와 있는 치료제들은 기본적으로 위장과 심장, 혈압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데요. 크리스탈의 표적 치료제는 부작용이 없다고 설명했는데요. 성공 여부를 목전에 앞둔 이 치료제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2: 정진하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이 경우에는 관절에만 특이하게 듣는 약재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은 적고 강력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제가 봐서 항암지료제까지 자세하게 모르겠는데, 관절염 치료제만큼은 확실하게 잘 될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 세계 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2008년 기준 42조원, 시판 중인 약물들의 부작용으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기 않은 상황입니다. 약 3조원의 매출을 보이는 화이자사의 셀브렉스 대비 1/100의 용량에서 비슷한 약효를 보여, 가격경쟁력도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정말 성공만 한다면 엄청난 성과를 보이겠군요. 그러나 실패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지 않습니까?
기자 : 그렇습니다. 그러나 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기업의 필수조건으로 원천기술과 기술을 경험해본 우수한 연구진이 있어야하는데요. 이 회사 조중명 대표는 LG 바이오텍 연구소장 출신으로 16년동안 바이오시밀러를 연구 시판하고, 다국적기업과의 연구개발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또 회사의 시가총액이 약 1430억원인데요. 2008년 연구개발비만 123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223.6%니다. 여타의 기업들이 적게는 3%대에서 20%의 연구개발비를 쓰는 것에 비한다면 계속된 적자를 보고도 개발비를 투자할 수 있는 비전을 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 언젠가 대표 인터뷰에서 크리스탈의 벤처마킹 기업이 미국의 길리아드사라고 본 것 같은데요. 그러고보면 길리아드사도 설립 후 15년간 적자를 지속했습니다.
기자 : 네, 그러나 최근 신종플루의 치료제였던 타미플루로 크게 성공한 길리아드사를 보면 2000년 당시 200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이 지난해 46조원이 됐습니다. 바로 크리스탈이 신약 개발을 통해 한국의 길리아드가 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 한국의 길리아드사, 크리스탈의 새로운 관절염치료제의 성공여부가 관건이겠네요. 다음 행보가 기대됩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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