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S 체제 밖 친족회사, 장부조작 의혹

GS네오텍 내부거래 내역 수건 관계사와 불일치
GS그룹 친족회사 일감몰아주기 의혹에도 '구조개혁' 버티기

입력 : 2018-04-11 오후 6:00:0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GS 체제 밖 친족회사에서 내부거래 수치가 불투명해 규제 회피를 위해 장부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주요 재벌 총수집단 중 지배구조 개혁 움직임이 없는 GS는 체제 밖 다수 계열사를 지배하며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낳고 있다.
 
11일 GS그룹 계열사들의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체제 밖 친족회사 GS네오텍은 특수관계회사와 내부거래 내역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GS건설로부터 145억5600만원 매출이 발생했다고 표기했다. 그런데 GS건설이 사업보고서에서 적시한 금액은 160억2100만원이었다. 14억6500만원 정도 차이난다.
 
GS네오텍은 또 GS파워로부터 18억4100만원을 벌었다고 했는데 GS파워 장부에는 17억4900만원이었다. 아울러 GS네오텍은 나머지 내부거래액을 ‘기타 계열회사’로 뭉뚱그려 표시해 정보 정확성이 떨어진다. 역시나 기타 내부거래 매출이 1억2900만원이라고 했지만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 회사가 특수관계회사인 파르나스호텔에서 벌어들인 금액만 3억1100만여원이었다.
 
 
수치 오류는 불성실 공시 사례에 해당한다. 잘못된 공시 정보는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를 떨어뜨려 당국이 제재하고 있다. 내부거래 수치가 비교적 작게 표기된 점을 고려하면 의도적 과소계상이나 역분식회계 의혹도 낳는다.
 
GS네오텍은 허창수 회장 동생 허정수 회장이 100% 지분을 가졌다.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다. 회사는 2016년 내부거래액이 257억4200만원으로 규제망에 걸렸다. 200억원 미만이면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지난해는 165억2600만원이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고 공정위 조사가 본격화되던 차에 과소계상으로 회피한 게 아닌지 의심가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체제 밖 계열사는 지주회사 규제에서 벗어나 편법적 지배력 확대가 용이하다. 체제 밖 회사들이 유독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배경도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연결된다.
 
허윤홍 GS건설 전무 29.3%를 비롯해 친족 지분 100%회사인 엔씨타스는 지난해 내부거래 비율이 26.5%나 됐다. 12%만 넘어도 규제 대상이다. 건축물 유지 관리업을 하는 이 회사는 역시 체제 밖에 위치한 채 GS리테일 자회사 파르나스호텔로부터 대부분 돈을 벌었다.
 
이밖에도 몇몇 체제 밖 친족회사는 특수관계회사 대상에 GS 계열사 다수를 누락시켜 정확한 내부거래 내역이 확인되지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바로는 2016년 GS 내부거래 비중은 체제 안(평균 3.9%)보다 체제 밖(8.8%)이 높았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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