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지난 6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시작됐다. 증권업계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52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보다 8.2%, 전분기보다 9.1% 높은 수준이다.
이익성장률 상위 업종은 IT, 증권, 미디어·교육, 건강관리, 필수소비재가 꼽힌다. IT는 하드웨어(119.99%), 반도체(53.38%), 소프트웨어(42.37%) 등 전 부문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증권은 35.89% 미디어·교육은 21.11%, 건강관리는 19.53%, 필수소비재는 13.05%의 영업이익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반면 조선(적자전환), 자동차(-14.74%), 유통(-4.53%), 보험(-41.86%), 디스플레이(-88.85%), 유틸리티(-33.84%) 등은 역성장이 예상된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종전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던 작년 3분기 컨센서스보다 높게 전망되고 있고, 작년 4분기 어닝쇼크 폭 축소로 인해 한국기업의 양호한 펀더멘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도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가 잦았다는 점에서 현재의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7년 이후 11년간 1분기 실적 중 8번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면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73%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종목별 어닝 서프라이즈와 어닝 쇼크 투자전략도 제시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은 실적발표 직후 매수하고, 어닝 쇼크 종목은 실적발표 직후 매도하라는 것이다. 김민규 연구원은 “2012년 실적 발표 이후를 분석해본 결과,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의 경우 5영업일 후까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반면,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경우 해당 기간동안 하락하는 모습을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와 어닝 쇼크를 예측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 분기를 참조하라고 조언했다. 김민규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이 다음 분기에는 어닝쇼크를 기록하지 않을 확률이 59.7%에 달하고, 어닝쇼크 종목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지 못할 확률은 71.7%에 달한다”면서 “이 특성을 이용해 트레이딩 전략을 펼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전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는 점 이외에도 전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해당분기 실적컨센서스의 흐름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도 중요하다”면서 “어닝쇼크 이후 실적추정치가 상향된 종목의 70.6%는 어닝쇼크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