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삼성증권이 유령주식 사태와 관련해 사고시간 이전에 주식을 보유했던 고객 중 당일 주식을 매도한 개인투자자 모두에게 보상을 실시하기로 했다.

 

11일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적극적인 보상의지를 담아 최대한 폭넓게 피해 투자자 구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금융당국과 논의 결과 사고 당일 매매손실을 본 피해투자자의 범위를 최대한 확대해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범위는 우리사주 첫 매도주문이 발생했던 6일 오전 9시35분 이전에 삼성증권 주식을 보유했고 6일 하루동안 주식을 매도한 모든 개인 투자자다. 이는 매도가 집중돼 가격이 급락했던 30여분간을 넘어 당일 전체로 피해시간을 확대 적용한 것이다.

 

매매손실 보상금액도 전일 종가이자 당일 최고가인 3만9800원으로 선정하는 등 최대한 투자자에게 유리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6일 오전 9시35분부터 장마감까지 매도한 고객의 경우 '매도 주식수×3만9800원-고객 매도가'로 보상된다. 예컨대 6일 3만6800원에 삼성증권 주식 10주를 매도한 고객에게는 3만원이 보상된다. 다만, 매도 이후 당일 재매수한 수량에 대해서는 '재매수 주식수×(재매수가-매도가)' 로 보상한다.

 

이와 함께 피해투자자의 매매수수료와 세금 등 제반비용도 삼성증권이 보상한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기준에 맞춰 최대한 신속하게 보상금 지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현재 홈페이지내 민원신고센터, 콜센터, 각 지점 업무창구를 통해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 피해 투자자 접수는 11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총 591건이며 실제 매매손실의 보상요구는 107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접수 내용 중 당일 매매하지 않아 매매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주주가치가 훼손돼 피해를 봤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대한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강구 중에 있으며 향후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구성훈 대표는 삼성타운금융센터에서 피해 투자자와 고객들을 만나 사과하고 피해자 구제와 주주가치 제고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고객과 투자자들은 해당직원과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 업무프로세스에 대한 조속한 보완, 내부 조직 분위기 쇄신을 비롯해 신속한 주주가치 제고와 신뢰회복을 요구했다.

 

구성훈 대표는 "삼성증권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사후수습에 총력을 기울여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