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미 비핵화 합의 이행돼야 남북관계 풀수있어"

원로자문단과 오찬 간담회…"남북회담, 두 번 오기 힘든 기회"

입력 : 2018-04-12 오후 4:24:3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남북 간의 합의만으로는 남북 관계를 풀 수 없고,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행돼야 남북 관계를 풀 수 있게 됐다”면서 보름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과 이어지는 북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 구축, 그리고 남북 관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그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까지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날 남북 관계는 정부가 독단으로 풀어갈 수가 없다.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가 있어야만 남북 관계를 풀어갈 수 있다”면서 “지금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임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며 원로자문단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원로자문단 좌장인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은 “남북 간 소통 채널을 복원하고,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시킴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의 봄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문 대통령의 확고한 평화 정착 의지와 탁월한 리더십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남북이 함께 살든 따로 살든 서로 간섭하지 않고 서로 피해주지 않고 함께 번영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씀했다”면서 “이는 김대중정부가 화해 협력 정책을 통해 남북이 평화 공존하며 서로 오고 가고 돕고 나누며 정치적 통일은 되지 않았지만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는 통일이 된 것과 비슷한 사실상의 통일 사항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원로자문단에는 임 명예이사장 외에 정세현·이종석·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 남북 관계와 통일 분야에서 활약한 이들이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 오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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