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구태우·신상윤 기자]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끝내 사임할 전망이다.
15일 복수의 대한항공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조 전무의 사임을 사실상 확정하고 시기와 내용, 방법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조 전무 사태로 직원들의 사기가 심상치 않고, 원성이 크다"며 "조 전무 사임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최고경영진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임 발표는 이르면 이날 오후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대한항공조종사노조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성명 준비에 돌입했다. 이른바 '땅콩회항'으로 알려진 조현아 칼호텔 사장의 물의에 이번 조 전무의 갑질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대한항공 및 임직원 전체의 명예가 크게 실추된 점을 성명에 담을 계획이다. 동시에 조양호 회장 등 총수 일가의 계속되는 갑질 행위 중단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뉴시스
조 전무는 현재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 SNS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 담당 겸 여객마케팅부를 맡고 있다. 대한항공 계열사 진에어의 부사장으로 마케팅본부 총괄도 겸임 중이다. 조 전무는 앞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병을 던지고 폭언하는 등 갑질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오전 5시26분 대한항공 KE464편으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조 전무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어리석었다"고 사과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3일 조 전무의 갑질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광고업계는 물론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조 전무에 대한 증언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여론도 급격히 싸늘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에서 '대한'을 빼달라' 등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구태우·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