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 명예회복은 기술력…"시장 놀랄 정밀산업 추진"

상반기 신사업 구상 발표 계획…"2020년부터 연간 매출액 70조 회복"

입력 : 2018-04-16 오후 5:35:18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은 16일 "2022년부터 (연간)매출액 7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부터는 예년 수준은 아니지만 공장에 어느 정도 일감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룹의 위상 회복을 자신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4월 4개 회사로 인적분할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권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지주는 39명 최소한의 인력으로 미래사업 발굴과 사업 재편에 매진할 것"이라며 "각 사가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에서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실천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명예 회복은 R&D(연구개발)로부터 시작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7000여명의 기술인력을 확보해 기술 집약적 기업으로 도약한다. 오는 2021년 경기도 판교에 '현대중공업R&D센터'를 신설해 주력인 조선업을 비롯해 엔진과 건설기계, 로봇,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르면 상반기 중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에 대한 구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중후장대보다는 정밀산업으로서의 기술적인 사업을 추진할 팀을 꾸렸다"며 "현대중공업이 이런 일을 하느냐고 말할 정도의 사업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는 연내 마무리를 짓는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대오일뱅크 사장일 때 상장을 추진하다가 시황이 좋지 않아서 하지 못했다"며 "오는 10월쯤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를 선정해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련의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해선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업 시장 규모가 3분의 1로 줄어드는 과정에서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은 통합됐다"며 "반면 한국은 빅3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빅3냐 빅2냐는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 주 채권단이 정부 국책은행인 조선사들은 최근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에만 7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경영 승계에 대해서는 경영능력 입증이 우선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다. 권 부회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부사장이 지난 2014년 제게 선박 사후관리서비스(A/S)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만든 회사"라며 "대표이사로 갔으니 본인이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능력이 되고 그룹을 감당할 수 있을 때 (회장직을)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 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까지 임직원 급여 1% 나눔 운동을 전 계열사로 확대하고, 현대중공업그룹 사회공헌협의회를 신설할 것"이라며 "연간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과 20시간씩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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