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공영홈쇼핑 수수료가 3%포인트 낮아지는 가운데 대기업홈쇼핑과의 판매수수료율 차이가 더 벌어지게 됐다.
대기업홈쇼핑 판매수수료율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물론 공영홈쇼핑 판매수수료율이 낮아진 것은 공영홈쇼핑 개국 승인 조건에 '평균 판매수수료율 20%'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은 사업 초기인 점을 감안해 평균 23%의 수수료율을 책정해왔다. 그러나 이번 수수료율 인하로 대기업홈쇼핑과의 차이가 약 10%포인트까지 벌어지며 대기업 홈쇼핑의 높은 수수료가 부각됐다.
그동안에도 유통가에서 TV홈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이 높다고 지적된 데는 대기업홈쇼핑의 지분이 컸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유통계열사 중 실질 판매수수료율은 TV홈쇼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업계에서 실질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CJ오쇼핑(32.5%)이었으며 NS(32.5%), 롯데(31.3%) 순이었다. 공영홈쇼핑은 21.2%로 6위에 위치해 있었다.
업계에서는 송출수수료가 높아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이 31%라고 했을때 13%포인트 정도가 송출수수료"라며 "인터넷TV(IPTV)는 가입자가 증가했다고 송출수수료를 높이고, 반대로 케이블사업자는 가입자가 줄었는데도 수수료를 낮추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기업홈쇼핑은 높은 판매수수료 부담이 협력업체로 전가되지 않도록 저마다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J오쇼핑에서는 '1촌1명품·1사1명품'이라는 무료방송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운영 중이다. 농촌·중소기업에 무료방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롯데홈쇼핑 역시 유선방송국 채널에 대한 효율, 매출 분석을 강화해 판매수수료율을 낮출 방법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홈쇼핑이 TV뿐 아니라 온라인, 모바일 등 채널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개선하면서도 판매수수료율은 그대로라고 지적한다. 업계에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채널 다변화를 통해 수수료를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TV에서 약 40% 이상 이익이 발생해 TV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판매수수료율을 낮추기가 어렵다고 주장한다.
한편에선 홈쇼핑 업계 구조상 송출수수료 부담이 결국 협력업체에 전달되는 만큼 송출수수료 조율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홈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은 여전히 높아 협력업체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백화점·TV홈쇼핑 분야 판매수수료율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