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외식 등 사업다각화…'1위' 굳힌다

김선희 대표 내실경영 성과로…김정완 회장 외식사업 '힘 실어'

입력 : 2018-04-18 오후 5:25:52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내년이면 창립 50돌을 앞둔 매일유업이 유업계 불황 속에도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며 도약을 노리고 있다. 올해는 외식사업 강화와 중국향 분유 수출 회복 등을 통해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18일 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2016년 매출 기준 처음으로 서울우유를 제친데 이어 2년 연속 유업계 1위에 올랐다.
 
매일유업의 지주사 매일홀딩스는 2017년 연결기준 매출 1조6382억원을 기록하며 서울우유협동조합(1조6238억원)에 또다시 근소하게 앞섰다. 매일유업이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다각화가 주효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사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 여동생이다. 2009년 김 회장이 능력만 보고 공을 들여 영입한 '전문경영인'이기도 하다. 실제 김 회장은 '재무통' 출신인 김 사장이 매일유업의 내실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삼고초려 끝에 회사로 영입했다.
 
김 회장의 기대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 대표가 매일유업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한 결과 대표 자리에 오른 지 2년반 만에 서울우유를 제치고 매출 기준 업계 1위에 올랐다. 우유 시장의 후퇴 속에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각별했다.
 
앞서 김선희 대표는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과 수익성 위주 사업구조를 강화하고 신생아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어려운 여건인 만큼 올해도 신시장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며 내실경영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김정완 회장은 올해 외식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 회장은 재계에서도 소문난 미식가로 알려져 외식사업에 일찌감치 눈을 돌린 바 있다.
 
최근엔 폴바셋을 운영하는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또다른 계열사 엠즈푸드와 합병하며 외식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엠즈푸드는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키친 살바토레' 운영을 맡아오던 계열사다.
 
업계에선 이번 엠즈씨드와 엠즈푸드의 합병을 통해 매일유업의 외식사업 시너지 효과가 본격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매장관리와 마케팅 등 중복돼 있는 기능을 통합하면 효율적인 경영을 이룰 수 있고, 급변하는 외식 트렌드에 맞게 민첩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기대이다. 특히 외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으며 지난해 10월 100호점을 돌파한 폴바셋은 2020년까지 매장 200개, 연매출 1700억원이라는 비전까지 세워놨다.
 
업계 관계자는 "유업계가 한우물 경영으로는 한계가 온 만큼 매일유업이 본업의 노하우를 활용한 외식사업 등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유업계 주도권은 당분간 계속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폴바셋 매장 전경. 사진/엠즈씨드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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