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블록체인 기술로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코인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팀잇'과 같은 보상형 정보 서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의빈 라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라인 데브 위크 2018'에서 "라인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자체 메인넷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인넷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라인은 메인넷을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인센티브형 정보서비스 중심으로 디앱(dApp) 서비스들을 선보인다. 디앱은 메인넷에서 작동하는 앱을 말한다. 박 CTO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이용자에 대한 보상이 강해질 것"이라며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인터넷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이 전환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의빈 라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자사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라인플러스
라인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 전문 자회사 언블락과 핀테크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한 바 있다. 라인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암호화폐 거래사업도 진출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또한 라인은 보다 다양한 시장에서 메시징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대용량 메시징 플랫폼을 파스(PaaS) 방식으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시장에서 지역별, 세대별 특성에 맞는 메시징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일례로 지난 2016년 일본에서 열린 개발자행사 '디벨로퍼데이'에서 메시징 API가 공개된 후 28만개 이상의 봇(Bot)이 만들어지는 등 외부 개발자와의 상생이 이뤄지고 있다. 박 CTO는 "다양한 메시지 타입 제공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오픈 API생태계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시장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과 일본에서는 올해 새로운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있다. 대만에서는 지하철 및 택시 서비스가 개발 중이며, 일본에서는 소셜·구인구직 등의 서비스가 개발에 착수했다.
박 CTO는 "라인이 안정적이고 선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데는 라인 개발자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라인은 내부 개발자들을 격려하고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인 데브 위크는 지난 2015년을 첫 시작으로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행사이다. 전세계에서 근무 중인 라인 글로벌 개발자들이 일년에 한번, 한자리에 모여 각 나라 별 주요 과제와 최신 IT기술과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는 한국,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총 7개국 1000여명의 글로벌 개발자들이 참석해 3일차까지는 각 팀별로 30개의 주제별 워크숍을 진행했다. 마지막 날인 4일차에는 참석자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 성과를 공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