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다른 색깔의 두 남자가 경남을 누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낮은 자세로 차분하게 바닥민심을 훑는다. 이에 맞선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특유의 시원시원한 행보와 스킨십이 장점이다.
두 사람의 선거운동 방식을 놓고 경남 정가의 평가도 완전히 갈린다. 한 쪽에서는 “미래 후보라 꼽히던 김경수 의원이 소위 ‘드루킹 사건’으로 발목이 잡힌 반면 올드보이라 불리던 김태호 후보는 특유의 스킨십을 잘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선 “특유의 차분함으로 정리되는 김경수는 설명하고 소통하는 스타일이고, 특히 최근 댓글 논란이 겹쳐 있어 다소 조심스럽게 출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한 이후 20일 창원에 있는 3·15민주묘지와 충혼탑 등을 참배했다. 크게 눈에 띄지 않으면서 겸손한 자세로 유권자에 다가가 현안을 살피는 중이다. 23일에도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리는 ‘경남 도시농촌 공간 교통정책 공청회’에 참석하는 등 활동적인 모습보다는 차분하게 바닥민심을 돌보고 있다.
김 전 지사의 행보는 ‘시원하다’로 요약된다. 강점인 스킨십을 한껏 발휘하며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주최하는 공연처럼 규모가 제법 되는 행사 등 대외 일정에 집중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동선도 크게크게 그리고 있으며, 경남지사를 지낸 경험으로 상당한 자신감도 엿보인다.
이런 두 후보의 특징은 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 다음 날인 지난 20일 기자간담회 등을 진행했지만, 이후에는 하루 1건 정도의 공식 일정만 챙기고 있다. 반대로 김 후보의 경우 지난 주말 양일 간 각각 서너 건씩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고, 23일에는 비가 오는 중에도 2개의 행사에 예정대로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경수 의원이 지난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미소를 띠는 모습(사진 왼쪽).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지난 20일 진주 중앙시장 번영회 사무실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창원=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