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고추 등 채소류, 선박으로 싱가포르 수출 성공

입력 : 2018-04-24 오전 11:43:06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해외에서도 한국산 채소를 보다 싱싱한 상태로 맛볼 수 있게 됐다.
 
25일 농촌진흥청은 쉽게 시드는 엽채류와 저온장해 발생이 쉬운 과채류의 수출용 수확후관리 기술을 확립해 싱가포르까지 선박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여러 품목의 엽채류와 과채류를 혼합 수송할 경우 쉽게 부패하거나 상품 가치가 떨어져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는 선박 수출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싱가포르에서 수요가 많은 엽채류 5종(상추, 시금치, 깻잎, 얼갈이배추, 열무)과 과채류 2종(풋고추, 애호박) 수출을 성공했다.
 
이번 수출은 수확한 뒤 예비 냉장을 거쳐 수송할 엽·과채류 7종의 특성에 맞춰 컨테이너 온도를 3℃에 맞추고 환기구를 5분의1만 개폐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또 각 품목에 맞춰 포장 방법도 달리했다.
 
7종류의 채소들은 지난달 28일 수확해 4월1일 싱가포르로 수출한 뒤 4월11일부터 4일 간 현지 유통을 했다. 수확후관리 기술을 적용한 채소는 수확 17일 후까지 모두 신선한 상태로 판매됐다.
 
기존 방식대로 상자 포장한 상추는 20%∼30% 정도 물러졌지만 개선한 기술을 적용하자 싱가포르에 도착해서도 물러짐이 없었다. 시금치, 얼갈이배추, 열무, 풋고추와 애호박도 신선도를 유지했다.
 
특히 깻잎은 저온에 민감해 기존 방식에서는 현지에서 60% 이상 꼭지 색이 변했고, 15%는 잎에 검은 반점이 생겼다. 그러나 개선한 기술로는 꼭지 변색이 10%만 나타났고, 저온장해는 없었다.
 
이번에 상품 가치를 유지한 채 엽채류와 과채류를 함께 선박 수출할 수 있게 되면서 중장거리인 싱가포르에도 선박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물류비도 항공 수출의 6분의1 수준이어서 한국산 채소류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김지강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과장은 "여러 품목의 농산물이 한 번에 선박으로 수출되길 바라는 요구가 점차 늘고 있다"며 "선도 유지 기술과 수송 조건을 보급해 신선 농산물의 수출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쉽게 시드는 엽채류와 저온장해 발생이 쉬운 과채류의 수출용 수확후관리 기술을 확립해 싱가포르까지 선박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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