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연초부터 시작된 게임주들의 온도차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
넷마블(251270) 등 대형주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들은 신작 기대감을 등에 업고 우상향 중이다. 대형주들은 신작 일정이 가시화돼야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서 엔씨소프트는 전일보다 6000원(1.67%) 하락한 3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닷새 연속 내린 엔씨소프트는 4월 들어서는 5거래일을 제외하고 줄곧 하락했다. 특히 이날은 장중 35만2000원까지 밀려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고점인 45만7500원(1월30일) 대비 22.5% 하락했다.
게임 대장주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이날 1500원(1.16%) 오른 13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이달 들어 넷마블이 상승한 날은 6거래일 뿐이다. 지난 2월 초 17만원대에서 14만원선으로 미끄러진 뒤 3월 말까지 횡보세를 유지했으나 최근에는 계속해서 내림세다.
NHN엔터테인먼트(181710)도 우하향세다. 이날 NHN엔터테인먼트는 전날보다 1000원(1.59%) 하락한 6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30일 8만39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24일에는 6만500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저점을 찍었다.
반면 중소형주들은 강세다.
위메이드(112040)는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0% 가까이 상승했다. 연초부터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시총은 9660억원으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선데이토즈(123420)는 이날 3만9650원으로 마감하며 1월 초 저점(2만1550원) 대비 두배 가까이 올랐고,
네오위즈(095660)도 연초 1만1000원선에서 1만8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중소형주들은 신작 출시일정이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 개선 전망까지 더해져 주가가 강세다. 반면 대형주들은 견조한 매출 추세에도 불구하고 신작 출시 지연으로 주가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 중 '블레이드&소울2'와 '아이온 템페스트', '리니지2M' 등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데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 일정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 다른 신작들의 일정도 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작 일정이 가시화될 때 까지는 박스권의 움직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64만원에서 60만원으로 낮췄고 삼성증권도 53만원에서 4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개발 장기화 사례들을 감안하면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추정이 필요하다"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도 낮고 실적도 견조하지만 주가 반등은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가 가시화 되는 시점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의 목표주가도 하이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로부터 하향 조정됐다. 지난 13일 올해 첫 신작인 피싱스트라이크가 출시됐지만 캐주얼 게임 장르 특성상 매출 기여도가 제한적이고 중국의 판호(유통허가) 발급이 지연되면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게임 판호 발급기관이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서 선전부로 바뀌었는데 선전부는 정치나 외교문제와 밀접한 곳이기 때문에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시점을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어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기존 실적 추정치를 제거했다"며 "신작 모멘텀은 2분기에 시작돼 하반기쯤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 대형주들의 신작 출시 지연으로 연초부터 시작된 게임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온도차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출시된 넷마블의 올해 첫 신작 '피싱스트라이크'. 사진/넷마블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