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때부터 확실한 고객으로…유아 타깃 교육상품 출시 활발

학령인구 감소 탓 초중등만으로 한계…유아-초중등-성인교육 이어지는 충성 고객 확보 포석도

입력 : 2018-04-26 오후 2:46: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교육업계가 영유아교육 프로그램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초중등 교육에만 '올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영유아 쪽으로 교육 타깃을 넓혀나가는 모습이다.
 
26일 교육업계 등에 따르면 NE능률, 웅진씽크빅, 천재교육 등 교육기업들은 영유아 대상의 교육 상품 출시 확대를 꾀하며 새로운 수요 창출을 노리고 있다. 교육업계에는 저출산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해지면서 초중등 교육만으로는 매출·영업이익 확대가 한계에 부딪쳤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2002년 연간 출생아 수는 처음으로 50만명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40만명 대가 무너지며 30만명 대로 처음 진입했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학부모들의 교육열로 저출산을 버텨왔는데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유아 맞춤 상품으로 영유아 때부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초중등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던 NE능률은 지난해 11월 유아 전문 교육기업 '에듀챌린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영유아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NE능률에 따르면 에듀챌린지의 대표 상품인 '아이챌린지'는 호랑이 캐릭터 '호비'를 활용해 아이 발달 단계에 맞는 놀이학습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누적 회원수는 200만명 가량이다. 특히 아이챌린지는 영유아 시기 월령 차이에 따라 학습 발달 수준이 다른 점을 고려해 국내 처음 월령제 프로그램을 지난해 9월 론칭했다. 1세, 2세, 3세 등으로 나뉘지 않고 생후 7개월부터 36개월까지 세분화한 월령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웅진씽크빅은 영유아 감각놀이 솔루션이라는 콘셉트로 지난해 8월 '베베 오감놀이'를 론칭했다. 웅진씽크빅은 '베베 오감놀이'를 기존 방문판매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판매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이 상품을 처음으로 홈쇼핑 채널에서 론칭하기도 했다.
 
천재교육은 2004년 론칭했던 영유아 전집 '돌잡이 풀패키지'를 올해 1월 리뉴얼 론칭하며 대대적인 상품 판매에 나섰다. 돌잡이 풀패키지는 수학(23종), 한글(24종), 영어(33종), 세이펜 등 총 81종으로 구성돼있다. '돌잡이 명화'는 그림책(10종), 아트북(3종), 플레이북, 아트북스티커, 아트카드, 지도서, 디지털북 등으로 구성됐다. 천재교육 관계자는 "돌잡이 패키지는 입소문으로 성장해온 영유아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놀이를 통한 수학, 한글, 영어의 연계 학습으로 통합적 학습과 이해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영유아 영어교육기업을 표방하는 캄아일랜드의 유아영어 교육브랜드 '바다나무'는 마더구스를 활용한 오감활동 영어전집 '바다라임'을 최근 개편 출시했다. 바다라임(BADA RHYME)은 영미권 전래 동요인 마더구스를 재구성해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유아기의 발달을 자극하고, 정서적 기초를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해졌다. 마더구스의 반복되는 라임과 리듬으로 언어 발달에 필요한 소리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모음과 자음의 합성, 글자의 패턴을 습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놓인 교육업체들이 기존 초등학교 고학년, 중등과정 중심에서 점차 초등학교 저학년, 영유아 쪽까지 타깃 층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영유아 관련 시장은 생애 첫 교육에서의 좋은 경험과 기억이 초등, 중등 교육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기업들이 영유아 타깃 상품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웅진씽크빅의 '오감 베베놀이'. 사진 제공=웅진씽크빅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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