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018 남북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의 역사적 첫 만남으로 시작된다.
남북 정상은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처음 대면한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소회의실(T3) 사이의 MDL을 넘어 남쪽 땅을 처음 밟는다. 문 대통령은 MDL에 미리 나가 김 위원장을 맞이한다.
이후 두 정상은 국방부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전통의장대 앞은 태평소, 나발, 나각 등을 연주하는 국방부 취타대가 앞설 것으로 보인다. 9시40분 두 정상은 남측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공식 환영장으로 도착해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행사를 진행한다.
환영식 직후 두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한다. 평화의 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할 예정이다. 이후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오전 10시30분부터 본격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오전 회담 이후에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후에는 두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 행사를 진행한다. 두 정상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심는다.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을 방문했던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이다.
이어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하며 담소를 나눈다. 오전 회담 결과에 대해 양 정상이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다. 유엔사에서 ‘풋 브릿지’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도보다리’라 칭하고 있다.
산책 이후 두 정상은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합의 내용에 따라 형식과 장소를 결정하게 된다. 발표 이후 오후 6시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연회장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 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환영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진다. 두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하나의 봄’이라는 주제의 영상을 함께 감상한다. 이 영상은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앞에서 관계자들이 차단봉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