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전문)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모두발언

문 대통령 "판문점은 이제 평화의 상징", 김 위원장 "새로운 역사 출발점 신호탄"

입력 : 2018-04-27 오전 11:14:25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2018 남북 정상회담이 27일 10시15분 판문점 평화의집 내부 회담장 안에서 시작했다.
 
이날 10시18분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의지를 모아서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좋게 나아가지 않겠나 생각하며 200미터를 걸어왔다”면서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출발점에 서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다”고 화답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을 시작하며 약 5분간 나눈 대화 전문이다.
 
김정은 위원장
 
어떤 마음가짐 가지고 200m 거리 되는 짧은 거리를 오면서, 아까 말씀드렸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면서 보니까 그 분리선도 사람이 넘기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너무나 쉽게 넘어온 역사적인 이 자리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그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렸나, 왜 이렇게 힘들었나, 역사적인 이 자리에서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고, 지난 시기처럼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이런 만남을 가지고 좋은 만남이 좋게 발전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한테 낙심을 주지 않겠나.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가지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좋게 나아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만감이 교체하는 속에서 한 200m를 걸어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지는 그런 출발점에 서서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여기 왔습니다. 오늘 관심사 되는 문제들 툭 터 놓고 이야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또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결과가 좋아서,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에 만찬 음식 가지고 많이 이야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습니다. 가지고 왔는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멀리 온,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정말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 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걸 문재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들한테도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오늘 우리 만남을 축하하듯이 날씨도 아주 화창합니다. 오늘 한반도의 봄이 한창입니다. 한반도의 봄,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여기 판문점에 쏠려있습니다. 남북 국민들, 해외 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아주 큽니다. 그만큼 우리 두 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들,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오늘 우리 대화도 통 크게 이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또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이야기할 시간이 있는 만큼 그동안 십년 동안 못한 이야기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합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7일 10시15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내부 회담장 안에서 대화를 시작하는 장면이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중계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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