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문 대통령, 김 위원장과 공동 기념식수·산책 진행

입력 : 2018-04-27 오후 5:30:09
[판문점공동취재단 =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진행된 2018 남북 정상회담을 맞아 우리 측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소나무를 심는 공동 기념식수 행사를 진행했다.
 
평화의집 내에서 대기하던 문 대통령은 오후 4시22분쯤 평화의집에서 나와 기념식수 장소로 먼저 이동했으며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측에서 차량으로 다시 MDL을 넘어 방남했다. 기념식수 행사에서 남북 평화와 협력의 의미를 담아 김 위원장은 한라산, 문 대통령은 백두산의 흙을 기념 식수에 사용했다. 문 대통령은 대동강,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각각 나무에 뿌려주기도 했다.
 
공동 식수에 사용된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반송’이다. 땅에서 여러갈래 줄기로 갈라져 부채를 펼친 모양으로 자라며, 정전 후 65년 간 아픔을 같이 해왔다는 의미와 함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첫걸음을 상징한다. ‘대결과 긴장’을 상징하는 땅이었던 MDL 위에 ‘평화와 번영’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어 전쟁이 갈라놓은 백두대간 식생을 복원하는 의미도 담았다.
 
파주 화강암으로 만든 식수 표지석에는 한글 서예 대가 효봉 여태명 선생의 글씨로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글귀를 새겼다. 글귀는 문 대통령이 직접 정했으며 표지석에 양 정상의 서명을 담았다.
 
공동 식수를 마친 두 정상은 MDL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당시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 스위스, 스웨덴)가 임무 수행을 위해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습지 위에 만든 다리다. 비가 많이 올 때 물골이 형성돼 멀리 돌아가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1953~1960년 사이 설치됐다.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원래 일자형이던 다리를 T자형으로 변경해 MDL 표식물이 있는 곳까지 연결했다. 양 정상은 남북 분단의 상징인 표식물 앞까지 함께 산책하고 배석자 없이 함께 담소도 나눴다. 양 정상이 녹슨 표식물을 둘러본 후 준비된 벤치에 앉아 한동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실상 단독회담으로 도보다리가 ‘평화, 새로운 시작’의 역사적 현장이 되길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담소를 나눈 후 도보다리 길을 다시 걸어 평화의집으로 이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인근에서 2018 남북 정상회담 기념 식수를 마친 후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 킨텍스 프레스센터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판문점공동취재단 =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