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우리은행(000030)이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WINI, Woori Innovative New Infra)’ 가동을 위해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은행 전산 시스템이 교체되는 것은 지난 2004년 주 전산기 교체 이후 14년 만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8일 도입될 위니를 통해 고객 중심의 빅 데이터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2일 홍현풍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부행장은 “현재 위니 도입을 위한 작업은 마무리가 된 상태로, 마지막 리허설과 반복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전혀 문제없이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는 메인프레임 기종을 IBM시스템에서 유닉스 시스템으로 바꾸는 작업으로, 우리은행은 2016년 3월 SK C&C와 함께 개발을 진행해왔다. 여기에는 투자금만 3000여억원이 들어갔으며 1000여명에 달하는 인력도 투입됐다.
당초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설 명절 연휴 기간 모든 금융서비스를 중단하고 차세대 주전산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종 도입 과정에서 일부 취약점이 발견되며 최종 오픈이 3개월 미뤄졌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전산시스템 도입이 연기되면 은행에 대한 신뢰와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현재 우리은행은 오는 5일 어린이날부터 대체공휴일인 7일 자정까지 입출금과 이체, 송금, 체크카드 등 모든 금융거래를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이후 8일부터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위니 도입으로 우리은행은 전산시스템 처리속도와 보안 기술이 향상되고, 빅데이터 기반의 옴니 채널이 지원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홍 부행장은 “유닉스 시스템은 유지, 보수가 상대적으로 좋고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호환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빅아이(빅데이터를 활용한 여신시스템) 등과도 연동이 가능하다”며 “모듈별로 개발하고 바꿔나갈 수 있어 IT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영업점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싱글 뷰어로 보고, 적시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통계 지표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맞춤형 금융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홍 부행장은 “대출을 해주고 환전, 송금을 해주는 부분은 은행별로 대동소이하다”면서도 “문제는 이것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돼있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니에서는 빅데이터 기반 정보를 다양한 관점에서 쉽고 더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업점 등 채널에 구애 받지 않는 옴니 채널도 구현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에 있는 기업정보를 차세대시스템으로 이관하는 작업도 진행된다”며 “이번 전산시스템 교체로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