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콜, 판매채널 다각화 선언…주방가전 라인업도 확대

입력 : 2018-05-03 오후 3:02:47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주방용품 강자 해피콜이 올해 홈쇼핑 의존도 줄이기에 나선다. 전체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홈쇼핑 의존도를 줄이고 백화점 등 판매 채널 다각화로 안정적인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게 골자다.
 
3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해피콜은 지난해 매출 1433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2016년) 매출 2071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에서 각각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홈쇼핑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홈쇼핑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해피콜이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피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중 홈쇼핑에서 발생하는 부분은 70%가량에 이른다.
 
1999년 설립돼 '다이아몬드 프라이팬', '양면 프라이팬'으로 존재감을 알린 해피콜은 2000년대 후반부터 홈쇼핑 강자로 떠올랐다. 여러 홈쇼핑 채널에서 주방용품 부문 1위를 달성하며 2010년 매출 1200억원, 2013년 1269억원, 2015년 1321억원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홈쇼핑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홈쇼핑 매출이 꺾이면 전체 매출 또한 요동치는 부작용이 생겼다. 지난해 매출 급감이 극명한 예다. 해피콜이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판매 채널 다각화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박세권 신임 대표이사의 의지가 강하다. 지난달 초 새로 선임된 박세권 대표의 취임은 판매 채널 다각화에 대한 해피콜의 고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MD사업그룹장(상무), 신라면세점 영업본부장(전무) 등 유통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회사 내부적으로 홈쇼핑 매출 비중을 50%가량으로 낮추고 온·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오프라인의 경우 기존 롯데백화점 20곳(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포함)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이외에 현대백화점 등 기타 백화점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피콜 관계자는 "박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자체 유통채널인 디지털프라자를 만들었다. 판매 채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해피콜은 유통 채널 다각화뿐만 아니라 주방가전 라인업 확대도 꾀할 계획이다. 현재 해피콜의 효자상품은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이다. 지난 2015년 첫 출시 이후 국내 초고속 블렌더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누적 매출 2350억원, 누적 판매량 66만대다. 해피콜은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엑슬림을 잇는 신제품 주방가전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해피콜 관계자는 "올해 유통 판매 채널을 탄탄하게 넓혀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매출 또한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에 있는 해피콜 본사. 사진 제공=해피콜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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