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기자] 해피콜이 지난해 사모펀드에 매각된 직후 김영훈 전 동양매직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신사업은커녕 신제품 출시도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매직 사장 시절 김영훈 대표는 동양그룹 해체로 회사가 매각될 때까지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때문에 해피콜은 김 대표의 영입 이후 주방·생활가전 사업을 크게 확장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영입 전과 다를 바 없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피콜은 지난해 8월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첫 사령탑에 김영훈 전 동양매직 사장을 영입했다. 김 전 사장은 동양매직(현 SK매직) 사장 재직 당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호 실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동양그룹의 지주사이던 ㈜동양의 사장직을 맡기도 하며, 한때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처럼 화려한 이력 덕에 김 전 사장이 새로운 해피콜의 초대 대표에 오르자 주방·생활가전 사업을 크게 확장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았다. 동양매직 경영을 통해 주방업계 전문가로 검증을 받은 데다, 해피콜이 주방용품업계의 국내 브랜드 가운데 1위를 달릴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나 재무구조도 탄탄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해피콜은 그간 사업 내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8월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현재까지 신사업 추진이나 신제품 출시가 전무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양면팬을 비롯해 IH 프라이팬, IH 진공냄비 등 주력제품 모두가 이미 3~4년 전 출시된 것이다. 게다가 대표 가전제품인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도 출시 2년이 돼가지만 여전히 신제품 출시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피콜 관계자는 "가전 사업을 크게 확장하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전국적인 AS망을 갖춰야 하는데 이에 드는 비용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가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