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음료 '당류·산성' 함량 높아…과다 섭취 주의

입력 : 2018-05-03 오후 2:58:02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어린이음료 일부 제품에서 당류 함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류 함량은 제품간 최대 4.8배까지 차이가 났다. 또 치아 손상을 유발하는 산성 성분은 어린이음료 전 제품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음료 14개 제품의 안전성, 품질 등에 대한 시험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당류는 시험대상 제품 간 함량 차이가 컸고 산성도(pH)는 전 제품이 산성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대상 제품은 ▲귀여운 내친구 뽀로로 사과맛 ▲마시는 오비타 ▲미닛메이드 쿠우 젤리 포도 ▲선키스트 로보카 폴리 사과맛 ▲캐리달콤 사과 ▲코코몽 사과 ▲포도에 퐁당 ▲포켓몬 포도·사과 ▲퓨어플러스 터닝메카드 사과 ▲홍초먹은 기운센 어린이 청포도 ▲뽀로로 홍삼쏙쏙 포도·블루베리 ▲아이키커 플러스 사과 ▲우리땅 발효홍삼&사과 ▲캐리튼튼홍삼딸기사과 등 14개다.
 
조사결과 당류의 경우 이마트의 '우리땅 발효홍삼&사과' 제품이 24g으로 가장 많이 포함된 반면, 대상의 '홍초먹은 기운센 어린이' 제품은 5g으로 가장 적었다. 100㎖당 당류 함량은 코카콜라음료의 '미닛메이드 쿠우젤리 포도'가 13.1g, 경산복숭아영농조합법인의 '포도에퐁당'은 11.0g인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인 콜라(10.8g)보다 높은 수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8세 여아의 1일 가공식품을 통한 1일 당류 섭취 기준량을 37.5g로 정하고 있다.
 
어린이음료의 산성도(pH)는 측정 결과 전 제품이 2.8~4.2 범위의 산성으로 나타났다. 특히 함소아제약의 '마시는 오비타'는 pH 2.8로 콜라(pH 2.6)에 근접하는 낮은 수준인 반면, 대상의 '홍초먹은 기운센 어린이 청포도'는 pH 4.2, 이롬의 '캐리달콤 사과'는 4.1로 pH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현희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은 "산성이 강한 음료는 직접적으로 치아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음료를 머금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치아손상 가능성도 증가하므로 과다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조사대상 전체 14개 제품 중 10개가 1가지 이상의 영양성분을 강조 또는 확대해서 표시했다. 가장 많은 제품이 강조해 표시한 '칼슘' 함량은 아동(6∼8세 여아) 권장섭취량의 5∼20%로 나타나 실제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존료, 타르색소, 미생물 등은 전 제품이 안전성 기준에 적합했다.
 
일부 제품은 영양성분 등 표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롬의 '캐리달콤사과' 제품의 경우 나트륨 함량을 허용오차에서 벗어나게 표시했고, '캐리튼튼 홍삼딸기사과'는 부적합한 용어로 '무첨가'를 강조 표시해 개선이 필요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음표의 제품별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제품의 100㎖당 가격은 과일맛 음료가 289∼1490원, 홍삼음료가 242∼1250원으로 가격 편차가 큰 편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어린이음료 14개 제품의 안전성, 품질 등 시험 평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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