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 2개월만에 상승

4월 신용대출 평균금리 4.07%…가산금리 인상 영향

입력 : 2018-05-08 오후 6:45:53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그동안 대출 가산금리를 낮췄던 은행들이 지난달 가산금리를 높여 2개월 연속 떨어졌던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4.07%를 기록해 전월 3.98%보다 0.09%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1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지난 1월 1.79%였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월 1.78%로 0.01%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3월에도 0.06%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우리은행(000030)을 제외한 다른 은행들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3월 3.88%에서 지난달 3.97%로 0.09%포인트 상승했으며 신한은행 역시 같은 기간 4.01%에서 4.20%로 0.09%포인트 올랐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4.31%에서 4.34%로 상승했으며 농협은행은 3.76%에서 3.92%로 0.16%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만 지난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3.94%를 유지했다.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금리 상승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일제히 높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5개 은행의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그동안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작년 12월 2.34%였던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지난 1월 2.31%로 0.03%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2월과 3월에는 각각 2.26%, 2.20%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2.26%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가산금리가 2.26%에서 2.40%로 0.14%포인트 올라 5대 은행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의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1.94%에서 2.04%로 0.10%포인트 올라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가산금리가 2.11%에서 2.18%로 올랐으며 KEB하나은행의 경우 2.52%로 전월과 동일했다. 우리은행의 가산금리는 3월 2.16%에서 지난달 2.15%로 하락했다.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가산금리 인상이 꼽히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대출 가산금리 산정에 경고장을 날렸기 때문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대출 종류나 실행 시기에 따라 가산금리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수준이나 사유가 납득 가능해야 한다"며 "은행권 스스로 가산금리 산정 사유에 대한 합리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상황과 내부 시스템에 따라 대출 가산금리를 산정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금융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가산금리 인상 또는 인하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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