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인터넷(IP)TV가 이동통신사 1분기 실적을 견인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를 바라보는 케이블TV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유료방송시장은 커졌지만 권역제한과 합산규제, 채널계약 등 현안에서 이해관계가 뚜렷이 갈리고 있다.
IPTV는 가입자 규모나 매출에서 케이블TV를 추월했다. 올해 1분기 IPTV 가입자는 1570만명으로, 같은 기간 케이블TV 가입자 1450만명을 넘어섰다.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입자 규모가 역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이미 2016년 IPTV가 2조4277억원을 기록하면서 케이블TV(2조1692억원)를 넘어섰다.
이처럼 이통사를 중심으로 유료방송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SO와 PP 등 기존 방송사업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SO 입장에선 IPTV의 성장세를 견제해야 할 시기에 권역제한(지역사업권) 폐지와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이 동시에 언급되고 있어 부담이고, PP는 IPTV 성장에 따른 과실이 PP업계로 넘어오고 있지 않다는 점이 불만이다.
SO는 발등의 불이 두개나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IPTV업계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SO에 적용되던 권역제한 폐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O들은 지역사업권 폐지가 지역자치와 지역성 훼손 등의 폐해가 발생하고 전체 유료방송시장 상생 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오는 6월 합산규제 일몰이 다가온 상황에서 권역제한 폐지까지 언급되면서 SO 입장에선 부담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SO들은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유료방송 합산규제도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PP업계는 IPTV 채널계약과 관련, 프로그램 사용료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PP업계에 따르면 IPTV는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률이 14.7~16.8%에 불과하다. SO 사용료 지급률은 24.5%, 위성방송의 경우 26.9% 수준이다. PP업계는 IPTV 성장세에 맞춰 지급률이 25% 이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TV는 출범 초기 콘텐츠 시장 활성화를 내세웠다"며 "이제 게임체인저로 성장한 만큼 유료방송시장의 선순환 상생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이효성 방통위원장 주재로 IPTV 대표자들과 업계 주요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방통위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